오렌더 Aurender A1000

업체로부터 대여받았던 제품에 대한 리뷰입니다.

Aurender A1000

  1. 들어가며

저도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파일 플레이와 스트리밍을 통해 음악을 듣습니다.

그동안 제 머릿속에서 시스템의 중요도는 대충 이랬습니다.

스피커 30, 앰프 40, 소스기기 20, 케이블 10.

그런데 최근에 여러 기기를 청음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디지털 음원을 다루는 데 있어서는 DAC와 스트리머가 앰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마침 두두오에서 늘 추천하던 오렌더를 직접 써볼 기회가 생겼으니,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렌더에 대해서는 늘 호불호가 반반이었습니다.

예전에 W20을 잠깐 들어봤을 때는 소리가 아주 선명하고 깨끗하긴 했지만, 솔직히 가격이 너무 높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DAC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었고, 그저 ‘네트워크 플레이어 추천글에 늘 등장하는 이름’ 정도였죠.

그래서 이번에는 충분히 써보고, 오렌더의 진짜 가치를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A1000을 일주일 동안 제 청음실과 지인의 청음실, 두 곳에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 방에서는 모니터오디오 PL200에 DK Design VS.1 Reference Mk3 앰프, 매트릭스 미니아이 소스를 사용했고, 지인의 방에서는 스캔스픽 자작 스피커에 메르디안 프리·파워, Wyred4Sound 10주년 DAC, RPi 기반 스트리머를 쓰고 있습니다.

2. 제품 소개 & 첫인상

​오렌더 A1000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DAC를 한 몸에 담은 기기입니다.

인터넷 정가는 약 380만 원. 이 가격대에서 경쟁 모델을 찾아보면

루민 D3, 누프라임 EVO, 하이파이로즈 RS451, 캠브리지오디오 Edge NQ 등이 보이는데,

200만 원대 혹은 400만 원대에 포진해 있습니다.

오렌더가 딱 중간을 파고드는 절묘한 가격 정책을 취하고 있는 셈이죠.

​

외관은 고급스럽고 단단합니다.

이 가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완성도를 넘어선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전원 버튼 조작감은 조금 더 묵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사용성은 기본적으로 충실합니다.

단독으로 쓰려면 파워 케이블, 랜 케이블, RCA 케이블이면 충분합니다.

스트리머 전용으로 쓰려면 파워, 랜, 그리고 동축이나 USB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DAC만 활용할 경우에는 외부 스트리머나 CDT에서 동축·USB를 연결하면 됩니다.

게다가 TV나 비디오 기기를 위한 광 입력과 HDMI ARC까지 갖췄습니다.

빠진 부분은 XLR 밸런스 출력, I2S 입출력, 외부 클럭 입력 정도입니다.

그리고 가성비 기기들보면 설정을 바꾸면 재부팅해야 되고, 이리저리 ip타고 들어가서 설정 바꿔야 되고, 연결도 잘 끊기고 하는데,

역시 브랜드 제품 답게 꼽고 켜면 그냥 다 됩니다.

3. 스펙에서 알 수 있는 소리 성향

​무엇보다 주목할 건 뮤직 서버·스트리머·DAC 일체형이라는 구조입니다.

내부에 2.5인치 HDD/SSD 베이를 탑재해 NAS 없이도 로컬 라이브러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 모든 음악 파일을 SSD에 캐싱해 재생하기 때문에, HDD가 돌아갈 때 생기는 소음과 전기적 노이즈가 사라지고, 네트워크 상황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재생됩니다.

A1000으로 Tidal 스트리밍만 듣는 건 마치 380만원짜리 기계에서 100만 원치 기능만 쓰는 것과 같았습니다.

같은 곡을 로컬 파일로 재생했을 때와는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파일 플레이와 스트리밍의 음질 격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반드시 고음질 파일을 구해서 사용하시길 추천합니다.

​

둘째로, 전원부가 풀리니어라는 점이죠.

그리고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를 분리해 놓았습니다.

경쟁제품들은 스위칭 방식을 사용하죠.

그래서 대형 커페시터가 저역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스위칭 노이즈가 없다보니 배경이 정숙해지고 고역이 거칠지 않고 매끈하게 나옵니다.

​

셋째로, 칩셋을 ess계열이 아니라 듀얼모노 기반의 AKM4490REQ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별명이 벨벳 사운드라고 한다죠.

매끄럽고 부드러운 고역에 단단하지만 엣지가 살짝 둥글게 다듬어져 있는 저역이 특징인데, 실제 사운드에서도 그대로 재현이 됩니다.

​

요약하자면 일체형+SSD 캐싱은 배경과 타이밍을 안정시키고, 리니어 전원은 밀도와 저역 그립을 보태며, AKM 듀얼모노는 상단의 거칠음을 지우고 결을 살려—결국 ‘정숙·밀도·분리’라는 세 축을 균형 있게 세운 사운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소리 느낌

일주일 동안 써보니 왜 사람들이 “오렌더, 오렌더” 하는지 알겠더군요.

드럼은 단단하고, 보컬은 균형을 잃지 않으며, 고역은 풀풀 날리지 않고 단정하게 표현됩니다.

무대는 스피커 사이보다 살짝 더 넘어서 확장이 됩니다.

듣고 있으면 소리의 밑둥이 든든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앞뒤 깊이를 극적으로 강조하지는 않지만, 대신 어떤 장르를 틀어도 한결같이 안정적인 수준 이상을 내줍니다.

결국 A1000은 특정 효과를 과장하지 않고, 모든 음악을 품위 있게 들려주는 기기였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서, 디지털 소스기기에서도 단단한 전원부와 정숙한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오렌더 A1000은 그런 기본기를 제대로 갖춘, 믿을 만한 기계였습니다.

마무리

1. 꼭 파일플레이를 하시길 바랍니다.

2. 어중간한 가성비 제품 조합하지 말고, 믿을만한 브랜드의 일체형이 낫다는 점(캠브리지 쓰면서도 느낀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3. 오렌더 A1000은 중급 시스템에서 소스기기 고르기 힘들 때 그냥 가면 될 것 같습니다.

4. 다음에는 풀밸런스 XLR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기기

댓글 0

내 프로필
0/1000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